안녕하세요. 석신의 공간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 ‘토니 스탁’입니다. 제품의 품질 만큼이나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사장님이 어느날 저에게 ‘이상한' 주문을 하셨습니다.
“주문이 몰리면 힘들어 번 아웃(Burn Out)이 종종 오곤 해요. 직원들이 근무중에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 합니다.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매장 어디쯤에 공간을 마련하실 예정이세요?”
저는 작업장 한 켠에 마련된 흔한 휴게공간 쯤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사장님은 저를 건너편 상가 2층으로 데리고 가 비어 있는 공간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예 별도의 공간을 임대하고 ‘완벽하게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원하셨던 겁니다.
왠지 모를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곳에는 사장님이 며칠 전 부터 설치한 습도계와 온도계가 있었습니다. 쾌적한 공간인지 체크를 하신 겁니다. ‘이렇게 까지?’ 저는 곧 사장님의 의도를 파악하고 콘셉트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직원 그 누구도 힘들 때 눈치보지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의 공간을 요구 하셨던 겁니다. 저는 거기에 하나를 더 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판타지'입니다.
직장인이 개인적으로는 시도하기 어려운 컨셉츄얼한 공간에서 휴식 뿐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소통하고, 브랜드의 자부심마저 느낄 수 있다면?
그래서 탄생한 공간이 ‘블루노트(Blue Note)’입니다. 마치 옛 홍콩영화 속에 들어온 것같은 느낌의 레트로한 공간에 고급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사운드. 아늑하고 따뜻한 조명이 편안하면서도 설렘을 주는 공간이 되길 원했습니다.
번쩍거리지 않아도 아름다운
최신 트랜드, 모던 컨셉 보다는 원래 있었던 공간처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편안한 소품, 가구, 조명들을 배치했습니다. 손품 발품을 팔아 빈티지 오디오를 구했습니다.
조명을 낮추고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안마의자에서 쉬는 직원들의 모습. 사장님도 저도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이런 사장님의 ‘이상한'생각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앞으로 또 다른 석신의 공간 프로젝트는 또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들의 일상 가운데도 ‘블루 노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루노트란 재즈의 음계중 하나로 온음계에서 3, 5, 7도를 반음씩 내린 것입니다. 도시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소리죠. 반음을 내리 듯 여유를 가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